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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안무치 (풀이): 얼굴이 두꺼워 수치스러움을 모름. 뻔뻔스러움






"뻔뻔한 놈이라 생각해도 어쩔수 없는 선택이였다.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돌아갈 곳이야 고향인 유년을 보낸 시골마을 뿐이였고

세상 혼자밖에 남지 않았다 생각했을때 날 그나마 돌봐주신건 부모님 장례를 치뤄주신 장의사님이셨다.

지금 그도 없는 세상 아래 내게 쉴곳은 그의 유일한 혈육인 성민뿐이였다."






장의사네 하루일과

제 7 화 호안무치
(희철편)






나이 차이야 한살 뿐 나지 않는 동생이였지만, 성민은 언제나 나이가 더 많은 것 같은 동생이였다.
고등학생때 머리를 샛노랗게 염색하고 멋지지 않냐고 희철이 자랑 했을 때도
성민은 학생으로써 바름직하지 못한 모습이라며 혀를 찰 뿐이였다.
녀석은 그런 녀석이였다.

희철은 중학생때 양쪽 부모님을 잃었다.
아니 사실 어머니는 그가 더 어렸을 적 집을 나가셔 다시 돌아 오신 적이 없었고
아버지는 시내에 나가셨다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돌아 가셨었다.
그 덕에 그에게 어머니라는 존재는 아주 배신의 상징이였으며 아버지는 희생의 상징으로 영원히 남겨졌다.

성민의 아버지를 본격적으로 따르게 된 건 그의 아버지 장례식때였다.
유산이라 하기엔 남부끄러운 작은 밭 하나 그리고 거의 다 쓰러지게 생긴 초막뿐 남겨지지 않은 희철은 돈이 없었다.
그를 불쌍히 여기신 성민의 아버지는 엽전 한푼 받지 않고 희철의 아버지의 장례를 치뤄주었다.
그리곤 그를 불러 다정한 저음으로 물었다.

"여기서 같이 살래?"



"희철이 형 여기서 같이 살려고?"
성민이 물었다.

비맞은 개처럼 온몸을 부르르 떨고는 성민을 마주 바라보았다.
시골 마을의 첫눈은 정말 뼈가 시릴 정도로 차갑다.

"어, 잠시 머리 좀 식히면서 겸사겸사. 너도 심심하잖아 이런 시골 구석에 쳐박혀서,"
"서울에서 무슨 일 있었던 거야?"

바뀐게 하나 없는 녀석이다.
그래, 지금 여기 와 있는게 엄청 뻔뻔하다고 생각 하겠지.
하지만 그를 탓 할 수도 없는 게 현실이였다.

"아니, 일은 무슨."
"증발해 버린 줄 알았어. 무슨 사람이 1년동안 연락이 없냐. 우리 마지막으로 대화 한지가 언젠 줄 알어?"
"..장례식때."

잠시 정적이 흘렀다.
마당에 있던 큰 사과나무 가지에 쌓인 눈이 거대한 소리와 함께 바닥에 추락했다.
성민이 먼저 입을 열었다.

"잘 왔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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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ㅋ
      소설: 장의사/오리지날  |  2010.08.0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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