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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풀이): 눈 위에 또 서리가 덮인다는 뜻으로 불행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거듭 생김을 말함.







"손님이라면 말동무가 되겠지만,

식객이라면 말이 달라질 텐데. 형은 어느 쪽이야?"






장의사네 하루일과

제 6 화 설상가상
(성민편)






그렇지 않아도 추운날이 계속되고 있던 와중, 첫눈은 없친데 덮친 격이였다.
시골의 좋은 점은 하얗고 뽀얀 흰 눈이 내린다는 점이였지만 세상 어느 장점과 같이 이것은 단점과 역시 함께 왔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될 정도로 눈은 쌓이고 그 위에 또 쌓였다.
게다가 멈출 생각도 없는 듯이 하늘에 동트이는 순간부터 지금 늦은 밤이 된 시각에도 쏟아져 오고 있었다.

쉴세없는 백지 세상 때문인지 그 날 성민은 묘한 느낌을 받았다.
아직 하루가 끝나지 않은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였다.
물론 시간은 밤 12시를 치기 훨신 전였지만 말이다.

그는 차가운 겨울 밤 공기를 잊고 잠시 침상에 걸쳐 앉아 창문을 열어 밖을 응시했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깨끗함은 왠지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작용을 해주었다.

그러던 찰라였다.
눈 사이 비틀비틀 무언가 다가오는 것 같더니 어느 순간 눈을 감았다 떠보니 오랜만에 보는 한 손님이 눈앞에 서있었다.
흰눈을 머리 위에 잔뜩 지고 석고상 마냥 하얗게 질린 그 손님의 조각같은 얼굴은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입만 뻥긋뻥긋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했다.
 

"희..철형?" 성민이 말을 걸었다.너무 놀라 그를 안으로 대려올 생각도 못한체.
그러자 그의 손님은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힘겹게 지으며 드디어 한마디 내던졌다.
"문 좀 열어"

성민은 그때서야 아차 하고 서둘러 방에서 나와 거실 미닫이 문을 황급히 열었다.
그리곤 마당에 뻗뻗히 서있던 희철을 부추겨 안으로 들였다.

"이 밤에 어떻게 온거야, 무슨 일 있는거야?"

희철은 휘둥그래 두눈을 뜨고 눈 털어주는 성민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따듯한 물에 좀 담구고 싶은데" 하고 속삭이듯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성민은 고개를 끄덕이고 욕조에 물을 채웠다. 그가 동상이라도 걸리진 않을까 걱정이 들었다.

얼마 안 있어 희철은 욕조 안에 앉아 있었고 성민은 욕실 문 앞에 앉아 이 갑작스러운 방문에 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순간 희철이 좀 전보단 훨신 힘있는 목소리로 나지막히 말했다.

"그냥 지겁더라, 그래서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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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개인플래이는 끝, 이제 시작이네요.

      소설: 장의사/오리지날  |  2010.08.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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